이번에는 기후현(岐阜県)의 히다(飛騨).다카야마(高山)에 다녀왔다.
다카야마를 가는 방법은 토야마(富山) 공항까지 직항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겠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가기 위해 이번에도 역시
제주에어를 이용해 나고야로 갔다.
나고야에서는 飛騨路フリーきっぷ(히다지프리깃푸)를 팔고 있는데,
기차왕복+택시쿠폰 조합이나, 기차왕복+버스무제한 등의 여러 조합을 판매하여
히다 지방을 여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티켓이 된다.
내가 구매했던 버스 패키지는 11,800엔에 JR 히다 와이드뷰 지정석 1회 왕복(타카야마-나고야)과
히다 다카야마 지방의 일부 노히 버스(濃飛バス:회사이름임)에 대한 무제한 승하차가 포함되어 있는 형태였다.
(관련정보: http://railway.jr-central.co.jp/tickets/topics/convenience/hida/index.html , 영어페이지는 없음)
출발일인 5월 30일은 일본에 장마 및 태풍 기간이라.. 비행기는 엄청 흔들렸고,
도착 직후부터 소나기와 대면해야 했다.
<히다 와이드뷰 내부>
나고야 역에서 다카야마까지는 3시간이 조금 안되게 걸리며,
히다는 시간당 1대 꼴로 다닌다. 중간에 비는 시간이 하나 있는데 그때가 제주항공 도착시간에 딱 맞물리는 타임이라
애매하게 비는 시간에 나고야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열차는 나고야를 출발해 첫번째 역인 기후역(岐阜駅) 까지 30분 정도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차장의 안내가 있었지만, 일본어 뿐이라. 굳이 의자를 돌리지 않도록 주의.
(몇몇의 서양 양반들이 의자를 돌리고 앉아서 가다가, 다시 의자를 돌리는 삽질을 시전하는 걸 봄)
위 사진이 역방향으로 진행중인 히다 와이드뷰.
<불어난 계곡물>
히다 와이드 뷰는 전철화 되지 않은 단선 선로를 달린다.
그만큼 경치는 좋았다. 차장이 이따금 관광버스 가이드처럼 바깥 안내를 해 주기도 했다.
<다카야마역>
사실 이 사진은 둘째날 찍은 것으로, 첫째날에는 비가 많이와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다카야마에 도착하여 노히버스를 타고 히라유온천으로,
노히버스센터는 역 바로 옆에 있으며, 버스 센터에서 히라유온천까지는 50분 정도 걸렸다.
숙소인 히라유관 온천여관에 도착. 일단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정신없이 저녁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온천도 참 좋았고.. (온천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 어디서 오셨습니까? 라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하니까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심..)
여관은 좀 비싸긴 하지만, 일본 여행이라면 한번쯤은 꼭 여관에서 머물길 추천한다.
<아침의 히라유관, 방에서 바라본 모습>
히라유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은 분당 1톤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위 사진에 볼 수 있듯이, 폭포에서 쏟아 버리는 정도.
아침을 먹고, 종유동(飛騨大鍾乳洞)을 향해 갔다.
<전화를 걸어 주세요>
종유동은, 히라유와 다카야마의 중간쯤에 있다.
어제 타고 왔던 버스를 반대로 타고, 종유동 입구에 내렸더니
버스 정류장 안에 인터폰이 있었다.
인터폰을 들고, 연락을 하면 무료 셔틀로 마중 나오는 시스템.
연락을 했더니 5분쯤 후에 차가 왔고, 그 차를 타고 종유동으로 올라갔다.
확실히, 그다지 멀진 않았지만 걸었으면 언덕이라 좀 힘들뻔 했다.
돌아올때는 티켓 카운터에 얘기하면 된다.
<종유동>
종유동 내부는 한국에서 본 다른 동굴들과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내부가 1,2,3 단계로 나뉘고, 출구가 각각 있어 노약자들을 배려한 모습이 보였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1단계로 하고, 지치면 각 단계 중간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종유동 관광을 마치고, 다카야마로 돌아온 후,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白川鄕)행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패스 해당 이외의 노선이였으므로, 왕복의 티켓을 별도로 구입했다.
<세계유산 시라카와고>
수백년 전에 지어진 초가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인 시라카와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데, 민박 형태로 초가집에 머물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예약을 했다.
... 그런데 그게 좀 문제였던게, 여긴 밤에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흔한 술집도 없고. 방에는 TV는 커녕, 냉장고도 없었다.
방에는 화장실도 없고, 공동 욕실은 지정된 시간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3만엔 가까운 금액이었는데, 조금 불편하고 심심했다.
초가집에서 자는 것을 체험한 것 까진 좋았는데, 비용도 비쌌거니와 불편함이 너무 컸다.
시라카와고는 그냥 한두시간 정도 둘러보는게 최선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