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2008. 11. 5. 19:43


 지난 올림픽의 한-일 야구 예선전,

 나는 맨션 근처의 바에서 아무생각없이 바에 설치된 TV를 통해 중계를 보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워낙 야구를 좋아하니, 모두들 시선은 TV에 고정되어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팀을 응원하고, 난 한국팀을 응원했는데, 한국팀이 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응원했지만, 8회의 그 병역면제포 이후에는 왠지 미안해져서 가만 있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옆에 앉은 일본인이 나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져서 아쉽지만, 경기의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축하합니다"
 라는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라 생각한다)

 대략 5초쯤 악수를 하더니,

 "그래도 역시 지는 건 싫군요. 내가 다트로 리밴지 하겠습니다" -_-; 라더니
 다트를 하게 되었다.

 종목은 701.

 평상시 이상의 투혼을 발휘했지만 20점 남기고.. 패하고 말았다.

 "이제 일본과 한국은 비긴겁니다" 라면서 유쾌하게 웃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서 그분과 다트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다음주에 한국에 갈 예정인데, 고상이 자주 가는 한국의 다트 바에 가고 싶습니다."
 라고 해서, 그 일본인의 숙소도 워커힐이고, 매드고스트(건대근처)는 가깝기 때문에
 택시와 지하철 등을 이용해 가는 법을 메모 해 주었다.

 하지만 찾아 갈 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한국여행에서 굳이 시간을 그렇게 들일거라고 생각을 못하기도 했지만,

 그 매드고스트 바는 지하에 있고, 간판이 매우 작아서 한국사람들한테도
 길 설명하기 힘든 곳이다.
 (나도 처음에 혼자 찾아갈때 매우 헤맸으니까)

 하지만 두달여가 지난 지지난주 주말에, 매드고스트를 방문하여,
 혹시 왔었냐, 라고 했더니

 "아~ 토모~!" (이름) 하면서, 바텐더가 사진을 건네 주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와서, 바텐더와 인증샷까지 찍어 두었더라.

 와서 다트를 즐기고 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인증샷>

 

Posted by mori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