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2008. 7. 16. 01:16


매 사람 마다 가치관이 다 다르다.


약간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나는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성격 테스트"류의 글들을 싫어하는데
"이 지구상에 55억의 인구가 있다면 55억의 성격이 있다"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 사람을 내몰고 몇 개의 선택지를 주는 것으로
누군가의 성격을 파악할 수는 없다.
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이나 가치관의 종류도 다양할진데,



이를테면 나의 경우는
신뢰, 약속. 이런 종류의 것들을 중요시 여긴다.


두번 약속을 어긴 사람과는 거의 상종도 안하는데,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제외이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약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혼자뿐일지도 모른다." 라고..
실제로 그 사람은 약속이나 신뢰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 사람이 나와의 신뢰에 가치를 두지 않아
소홀했던 것 처럼 나도 그 사람에게 중요한 어떠한 가치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침범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당연한 생각을 서른 가까이 되어서야 이제 했다.


물론 나를 오래 안 사람들은 내가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으며, 나의 가치관을 위해
신경을 써 주겠지만


나를 오래 알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 얼마나
신뢰란 가치가 중요한지를 몰라서" 한 일일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은 어쩌면 이유도 모른 채, 내가 인격체로 대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하여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소홀히 할 수 있는 (혹은 했었던) 상대방의 중요한 가치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고 있다.


이런 류의 포스팅은 역시, 언제나 부끄럽다.

어째서 이리도 철이 늦게 드는 것일까.



Posted by mori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