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를 시작한지 이제 몇 주 지났는데,
일반적으로 - 나를 포함한 -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룰인 count-up 의 경우
하면 할 수록 느는 게 아니라 점수가 깎인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질 때는 300점 전후의 점수대였는데
연습을 하니까 400.. 최고기록은 500 이상도 나왔다가.
어제의 경우 230점이 나왔다.
다트를 보면 정 가운데가 Bull(50점) 이고
그 이외 영역을 반으로 가르는 경계선인 Triple(3배수)와
제일 바깥쪽 경계선인 Double(2배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습을 하면 할 수록 Bull 을 노리게 되고,
Bull 은 또 잘 맞지 않으므로.. 점수가 팍팍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암 생각 없이 던질 때는 의외로 Triple 영역에 잘 맞기 때문에
점수가 높은거지.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
한 가지만 알 때에는, "이거다!"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세월이 지나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이건 이런 문제가 있고.. 저건 저런 문제가 있고.. 또.. 다른 방법은..'
하면서 고민하게 되고,
'이렇게 하면 되긴 되겠는데, 좀 더 아름다운 방법이 있을텐데..'
하면서 주저하게 된다.
다트를 좀 더 많이 연습하면,
Bull '주위로' 가기 때문에 깎이는 점수들이,
언젠가는 Bull 로 가면서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점수로 올라갈테다.
프로그래밍도 더 배우고 더 경험하면,
여러 이론 사이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내 모습이.
언젠가는 '확실한 무언가' 를 가지고 추진하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