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단계의 분리(Six Degrees of Separation) 라는 유명한 이론이 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무작위의 두 사람을 선택해서 서로를 찾아갈때,
몇 단계의 링크를 통해 두 사람 사이가 연결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실험이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세상 참 좁네" 라는 것을 느낄 때
그게 과연 "얼마나 좁나?" 에 대한 해답을 주는 실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과는 평균적으로 대략 여섯 단계 - 어떤 실험에서는 일곱 단계 - 를
거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무개와 아무개 사이의
링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wiki를 참고하자
http://en.wikipedia.org/wiki/Six_degrees_of_sepa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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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로 한국 트위터 유저의 목록을 구하는 일을 해야 했었는데
내가 생각한 방법은
+ 나로부터 시작
+ 내가 following 하는 사람들의 목록을 긁고
+ 그 사람들 중 한국 사람들을 분석
+ 한국 사람의 경우 목록에 추가하고 다시 그 사람이 following 하는
사람들로 확장
이렇게 하고, 총 다섯 단계까지 확장하도록 간단하게 코드를 작성했다.
프로그램을 돌리고 나서 놀라운 결과를 접하게 되었는데,
최종 parent 인 나는 단지 여섯 명을 following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한시간만에 만명 이상의 트위터 한국어 사용자의 목록을 얻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만명을 돌파하던 그 순간까지도,
내 인맥 트리 속에서는, 내 바로 아래 child 여섯명 중
단 한명에 머무른 상태에서 검색했을 때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즉, 네 단계가 채 넘어가기도 전에 만명으로 확장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Korean twitter User Self Intro 에 등록 된 한국어 트위터 사용자 목록이
13,170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감안하면, 사회적 네트워크의 힘이
절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인데, 위의 Korean twitter User Self Intro
사이트의 디자이너 중 한명이 저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 hi8ar 님이라니
세상 좁다는 걸 또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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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얘기한 "여섯 단계의 분리" 이론은 꽤 유명한 얘기라서,
이 바닥에서 종사하는 나에게는 단지 "머리로 알고" 있던 이론이었지만,
관련해서 재미있는 결과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교통/통신의 발달 이전의 세계에서 여섯 단계로 링크가 되는 것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여섯 단계의 분리도 결국 전화나 이메일 등의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 해 볼때,
SNS의 발달로 인해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링크의 숫자가 늘어난 것을
생각 해 보면, 이제 그 단계는 더욱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이런 멋진 바닥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에도, 로봇은 열심히 일하여
Korean twitter User Self Intro의 사용자보다 많은 한국어 트위터 유저를
검색했다. (현재 15,810명) SNS의 놀라운 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