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ah 2008. 5. 20. 17:06


예전 모 만화(정확히는 애니메이션)에서,
"에어컨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여기가 일본보다는 비교적 살기좋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 대사에 매우 공감한다.


이 곳 사무실의 에어컨은 지역제어 + 중앙제어가 교묘하게 섞여있는 형태인데
중앙에서 제어를 하기 시작하면 각 방에서의 제어는

아예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


현재의 세팅은, 중앙에서 아마도 "26도" 밑으로 온도를 내리는 것을 막은 상태로 보이고
온도 세팅을 26도 밑으로 해도
10초 이내로 세팅이 "26도"로 복구된다.


바깥 날씨는 시원하므로 오전중엔 창문을 여는 것으로 OK 지만,
내 자리는 오후가 되면 바로 뒤에서 햇볕이 쏘아대는 자리인 까닭에
창문을 열기 위해 블라인드를 걷으면
등 뒤에서 뜨겁게 쏘아대는 햇볕으로 이내 몸이 익어 버릴 것이다.
(눈부심으로 모니터가 안 보이는 것은 보너스다)


몇일을 끙끙 앓다가, 오늘 생각한 솔루션은
온도를 내리면 10초 후에 세팅이 복구되는 것을 알고
그 부분에 플라스틱 조각을 댄 다음,
스티커로 밀봉 해 버리는 거다.
그럼 더울 때만 켜고, 추울 땐 끄면 되겠지.


하지만.. 오산이었다.


물론 에어컨은 잘 돌아갔다.
시원했다. 당분간은.

하지만 10평이 채 되지 않는 혼자 쓰는 아담한 사무실에
대용량인 시스템 에어컨의 "최저온도 설정"은 좀 과했다.
(위 플라스틱 조각으로 최저온도로 밖에 설정이 되지 않는다..;)

-_-;

너무 춥다. 이제.
끄면 도로 덥고.
아까부터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중..

책상을 에어컨 스위치 있는 쪽으로 옮겨야 하나..
출입문 쪽이라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