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도난사건
moriah
2008. 1. 6. 02:09
종규가 집에 다량의 현금을 놓고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갔나가
현금을 고스란히 도난당했다.
하필 약속으로 그 직후에 종규 집에 다다른 나는,
경찰이 와서 수사하는 동안 꼼짝없이 붙잡혀 있어야 했는데..
범행 패턴이 집이 굉장히 깨끗한 상태이며,
돈이 들어 있던 다이어리의 돈만 슬쩍 사라지고,
다른 것들은 전혀 어지러져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MP3이나 외장하드, 카메라 등등 돈이 될 수 있을 법한
물건들이 눈에 띄는 곳에 모두 있었는데도 걔내들은 손도 대지
않은 것을 볼 때 아는 사람의 소행임이 거의 분명했고,
(경찰들도 그리 말하더라)
그런 과정에서 종규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하긴, 돈도 돈이지만 아는 사람 (아마 집에 잘 드나들던 친구중 한명)
이 그랬을 가능성이 너무 크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계속 "내가 인생 헛 살았구나"를 연발하는 녀석을
도저히 그냥 두고 올 수 없어서, 막차를 포기하고 술을 마시러 갔다.
그래서, 내일 출근은 어쩐담?
------------------
아무튼 경찰은,
단순도난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경 잘 써 주더라.
진짜 과학수사대가 장비 들고와서 일일히 지문 채취해 갔고,
기대보다 굉장히 친절했었다.
하지만 역시,
잘못 한 건 없지만 경찰이랑 있으면 여전히 겁난다